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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바쳐 번역하고 알았어요" 지금 당신이 겪는 억울한 고통이 사실 '축복'인 이유(고난의 비밀) | 김정아 박사 [#세바시45 ep.107]

509K views · May 21, 2026 · Education

Comments · 659

  • @산토끼익명의 · 3 months ago · pinned

    안녕하세요, 저는 문학 전공한 청년입니다. 저도 도(스토옙스키) 선생님을 좋아합니다만(솔직히 완독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지하생활자, 죄와 벌 정도만 두번 씩 읽긴 했습니다만) 특히 죄와 벌에 관한 박사님의 한 해석에 &nbsp;꽤 충격을 받았습니다. <br><br>특히 공리주의에 관한 부분이 그랬습니다. 서구에서 비롯된 이 신 사상은 민중을 계몽시키고 세계를 진보시키는 데에 큰 역할을 할 것처럼 보였고, 어쩌면, 어떤 의미에서는 일부 성취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동시에 그 사상은 위험성도 간직했던 것 같습니다. 가까운 사랑을 실천하는 데는 인색한 괴물이 되는 것은 아닌가? 더 많은 인류를 위해 봉사한다, 멋진 말이고 숭고해 보이지만, 정작 이웃집 노파를 내려찍을 정도로 윤리적으로 무감각해질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허황되고 분수에 맞지 않는 망상에 빠지게 되진 않나? 예수는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고 했는데, &apos;인류&apos;라는 추상적인 관념에 사로잡힌 사람이 어떤 죄를 짓고 있는가? 아주 강력한 메시지처럼 느껴졌습니다.<br><br>문학을 전공하면서, 문학이 가지는 정치성에 대해 고민을 합니다. 순수한 미에 대해 말할 수 있겠지만 그런 자리에서조차 인간이라면, 반드시 정치성을 띠고 있기 마련이고, 또 인간이라면 반드시 사상의 씨앗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br><br>저 또한 소설을 쓰면서 인간과 세계에 대해서, 국가와 사회에 대해서 거시적인 주제를 다루고 싶은 욕망을 느낍니다. 편협한 능력을 애써 외면하더라도, 종종 그것에 공허함이나 한계를 느끼곤 하는데, 이건 마치 인간의 인생을 &apos;역사적&apos;으로 파악했을 때 사라지는 많은 디테일에 관한 부분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공리주의로 대표되는 서양 사상이 한 러시아 청년의 세계관에 준 영향처럼,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내용을 깔아두고 쓰기 시작한 소설은 생명력이 없다고 느끼는 겁니다. <br><br>도 선생님의 작품이 위대한 이유 중 하나는 그가 아주 진지한 사상가이면서, 여러 사상을 망라하면서도, 정작 인간에 대한 애정, 특히 삶에 대한 애정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작품 속 무수한 가난한 자들, 미친 자들을 묘사할 때, 그 눈은 애정 어린 눈이 아니고서야 볼 수 없는 것을 분명히 보고 있었습니다. 고난 속에서 냉소에 빠지지 않는 용기.<br><br>방송 내용 중 쇼펜하우어 류의 아포리즘이 국내 도서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는 것에 대해 탄식하신 부분은 깊이 공감했습니다. 예전에, 코난 오브라이언이라는 유명한 미국 코미디언도 그렇게 말했었죠. 시니컬해지지 말라고 그건 자신에게도 세상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저 자신으로 말하자면 시니컬하고 무기력한 사람이었지만, 그 말에는 아주 공감했습니다. <br><br>어느 순간부터는 냉소와 무기력을 졸업하고 싶어졌습니다. 지금은 그것을 직시하고 이겨내는 것이야말로, 삶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능력이고, 정말로 멋있고 진정성 있는 태도, 영웅적인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그런 능력을 갖춘 건 아니겠죠. 그런 시절을 겪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그것이 그 사람에게는 필연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종래에는 도 선생님이 그랬듯, 삶을 향한 의지로 나아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작가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br><br>아직 읽어보지 않은 나머지 장편을 통해서, 그가 관철하고자 했던 사상과 세계의 지평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습니다. 또 도 선생님 특유의 내밀한 심리 묘사에도 푹 빠져보고 싶습니다. <br><br>책이 아주 멋지게 나온 것 같습니다. 10년 넘게 번역하시느라 고생하셨고, 그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1.1K

  • @이정훈-g5v1h · 4 months ago

    고난 없는 삶을 부러워할 게 아니라, 그 속에서 의미를 찾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에 큰 배움을 얻어갑니다.

    501

  • @twoxnine5650 · 4 months ago

    누군가 10년을 온전히 바쳐 번역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이유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번역이라는 게 결국 작가와의 끝없는 대화일 텐데, 10년 동안 도선생님과 얼마나 치열하게 묻고 답하셨을지 감히 상상도 안 가네요. 쉽게 얻을 수 없는 &apos;버텨낸 시간의 가치&apos;를 일깨워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좋은 번역가가 얼마나 위대한 일을 해내는지 새삼 깨닫고 갑니다.

    297

  • @fan9130 · 2 months ago

    감히 교수님의 10여년을 안방에 앉아 읽겠습니다<br><br>감사드립니다

    84

  • @Vincent-qw3pn · 3 months ago

    영어 하나도 수준급으로 공부 하기가 어려운데 러시아 문학을 번역 하셨다니 기가 막힐 일입니다. &nbsp;하늘이 내린 재능이라 하겠습니다.

    77

  • @이용주-k9w · 4 months ago

    퇴근해서 집안 일 하고 유튜브 보고 그러다 아이 학원에 데리러 갈 시간이면 나가고, 매일매일 단조롭고 평이한 일상을 사는 49세 가정주부 입니다. 얼마전 김정아 박사님의 세바시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우선 아름다운 박사님 모습에 너무너무 부러웠고, 저는 읽어 본 적 없는 소설을, 읽기만 하신 것이 아니라 러시아어로 읽고 그것을 번역까지 하셨다는 것에 존경하는 마음이 한가득 느껴졌습니다. 저는 별탈없이 지내는 제 일상이 감사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요즘 부쩍 무기력하고 너무 아무것도 하지 않고 편하게만 살려는 것 같아 스스로에게 &apos;나 별로야&apos;라고 생각하는 때가 많았거든요. 그런 중에 박사님을 만나고 열정을 본받고 싶고 나도 무엇인가에 열중하고 마음을 다하고 싶다는 마음이 솟았어요. 김정아 박사님의 말씀도 너무 멋있으셔서 감탄하며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도선생님이 &apos;대문호&apos;이시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박사님 덕분에 더 잘 이해하고 납득이 되었어요. 당장 &apos;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apos;을 펼쳤어요.(어떻게 집 책장에 꽂혀있었습니다.) 매일 유튜브 보며 지내다 보니 집중력이 예전만 못해서 책 읽기가 쉽지가 않아 매일 한 장을 겨우 읽는 수준이지만 영상을 처음 봤던 그 날의 불꽃같던 마음의 불씨를 잘 살려서 끝까지 읽겠습니다.

    443

  • @myjin · 3 months ago

    나이 들수록 &quot;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quot;하는 생각이 문득 한번씩 들었는데, 고난이 나를 깊어지게 한다는 말씀이 엄청난 용기가 되네요<br>오십 넘게 살다 보면 스스로를 설명할 언어가 필요한데 , 그 언어를 문학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게 새삼 위안이 됐어요. 감사합니다 😊

    130

  • @ilgyuchoi8646 · 3 months ago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br>그걸 해내신 끈기, 존경합니다.

    38

  • @안희숙-s7k · 4 months ago

    4대 장편을 읽고 나면 나의 미래가 더 이상 불안해지지않을 것이라는 말씀에 크게 공감합니다. &nbsp;<br>도스토옙스키 작품은 재독할 수록 더 재미있어집니다.<br>70을 바라보며 &apos;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apos; 다시 읽으면서 &nbsp;새롭게 다가오는 문장들이 너무도 놀랍습니다.<br>도서관에서 김정아 번역으로<br>윤독 동아리 만들어 꼭꼭 씹어볼까 계획을 가져봅니다.<br>10년의 번역에 감탄과 찬사를 보냅니다. ^^

    177

  • @물고기날다빅트리 · 3 months ago (edited)

    10년의 시간, 번역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br>연민, 사랑, 무한긍정<br>10대부터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br>밥 한숟가릭 입에 들어오지 않는 가난.<br>대학 등록금 걱정으로 원형탈모가 걸리고 한겨울 냉방에서 자던 젊은시절.<br>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br>왜 삶이 이렇게 흘러가는지...<br>삶이 주는 고통과 사건들에서<br>무엇을 깨닫고 성장해야하는지<br>늘 고뇌하고 고뇌 했습니다.<br>삶에 아파하고 힘들어봤기에<br>다른 사람을 봐도 <br>살아낸다고 애쓰고 있네...<br>연민과 찐함이 일어나 <br>대상을 먼저보니 저의감정은<br>늘 뒤전이었습니다.<br>부모의 폭력싸움<br>나를 사랑했다고 믿었던 아버지의 나의 대한 폭력과 죽음의 공포.<br>남편 도박으로 인한 이혼의 상처.<br>인간이 어떤 존재인지<br>이해하지 않으면 삶을 이어나갈 수 없었죠.<br>10대부터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늘 이해하고 싶었고 그 화두는 제 삶의 기둥입니다.<br><br>앞이 보이지 않는 절망<br>죽을것 같은 고통은<br>축복은 아닙니다.<br>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하니<br>인간 속의 선함을 찾고<br>구름 한조각, 이름 모를 새소리, 꽃잎의 아름다움, 아이의 미소속에서<br>순수함을 찾고 위안을 얻는법을 배우게됩니다.<br><br>이 순간도 삶의 의미를 찾는 저에게<br>도선생의 소설이 나침판이 될듯 합니다.

    261

  • @쭈르르-h8z · 4 months ago (edited)

    욕망이라는 죄를 짓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죄만큼은 꼭 사면받고 싶네요. 박사님께서 만드신 이 합본 너무 소유하고 싶어요. 숨이 멎을듯이 아름다운 순간입니다. &nbsp;만들어주셔서 정말 고생하셨고 감사합니다.<br><br>​2021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죄와 벌》을 붙잡고 참 많이 울었습니다. 당시 제게 이 책은 유일한 안식처이자 도망칠 곳 없는 현실을 견디게 해준 든든한 멘토였습니다. 정말 많은 책을 읽었던 거 같아요. 현실이 차가워서 성냥처럼 책을 켰던 거 같아요. 한 개비, 한 개비, 빛을 켜며 언젠간 그 빛 안에 살아갈 수 있길... 독서 일지 속 &apos;살아보는 데까지는 살아보자&apos;던 문장은 지금도 제 인생의 가장 큰 다짐으로 남아있습니다. <br>지금 생각해도 고통스러웠던 공생이라는 가시밭길을 걸은 끝에 ​꿈꾸던 공무원이 되었지만, 요즘은 바쁜 현실에 치여 책 한 페이지 넘기는 것조차 버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고통의 끝은 또 다시 고통이더라구요. 😂 &nbsp;부족한 머리를 지식의 늪에 던져 익사하고 싶다는 갈증만 커져가던 차에, 오늘 이 강연을 보고 잊고 있었던 제 안의 불씨가 다시금 타오르네요. 21년의 눈물과 26년의 눈물은 다르지만, 도스토옙스키를 향한 제 갈망만큼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br>​김정아 박사님의 10년이 담긴 이 5.4kg의 완역본이 제 서재에 놓인다면, 상상만해도 가슴이 터질듯 뛰어요. &nbsp; 다시 저를 책 앞으로 불러낼 것만 같습니다. 제 서재의 가장 빛나는 자리를 비워둘 시간이 왔나봐요. 박사님 감사합니다. 살아서 다행입니다. 이런 축복같은 소식을 들을 수 있으니까요. <br>감사합니다

    77

  • @도조모모농원 · 3 months ago

    나이 &nbsp;60대쯤이면 &nbsp;인생을 &nbsp; 알거라 생각했습니다.<br>살면살수록 &nbsp; &nbsp;편안해지는것보다 &nbsp;불편함이 &nbsp; 더 &nbsp;많아지는것에 &nbsp;<br>마음 깊은 곳은 &nbsp; 허망하고 &nbsp; 공허했는데 &nbsp; 더 깊이 &nbsp; &nbsp;자신을 &nbsp;알아가기 위해서는 &nbsp; &nbsp;책을 &nbsp;더 많이 &nbsp;읽고 &nbsp; &nbsp;생각의 &nbsp;근육을 &nbsp; 키워나가야된다는걸 &nbsp; 더 느끼게 됩니다 &nbsp;<br>좋은 &nbsp;말씀 &nbsp;감사드리고 &nbsp;도선생님의 책을 &nbsp;다시한번 &nbsp;정독해야겠습니다 &nbsp;<br>1분 1초라도 &nbsp;내가 살아가야되는 이유를 &nbsp; 다시한번 느껴보겠습니다 &nbs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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